(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애플이 삼성전자의 3D(3차원) 낸드플래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낸드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달리 주요 낸드 사업자인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의 수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0일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가을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모델에 삼성전자의 낸드 비중을 더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D 낸드 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하반기부터 3D 낸드의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4세대 64단 3D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복층 구조로 설계된 평택 공장은 웨이퍼 투입 기준 1층에서 월 10만장, 2층에서 2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 월 8만~10만장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 2층 증설에 나설 예정이고, 총 31조를 평택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시안 2공장에 대한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낸드 출하량 중 3D 낸드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3D 낸드 수율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고 있다고 대만의 IT전문 디지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 아이폰 새 모델에 공급할 낸드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애플이 필요로하는 수요의 최대 30%가량 낸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64단 낸드를 양산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64단을 건너뛰고 지난 1분기에 72단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 기반의 모바일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품의 내부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반기에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임을 알린 바 있다.

애플 말고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낸드업체들의 3D 낸드 수율이 아직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해 말까지 낸드플래시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낸드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5.4%였다. 2위인 웨스턴디지털의 17.9%의 두 배 수준이다. 그 뒤를 도시바(16.5%), 마이크론(11.9%), SK하이닉스(11%)가 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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