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 주도

2003년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0일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은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LG그룹이 럭키금성에서 LG로 이름을 바꾸고 그룹을 출범시킨 1995년 3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03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해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인화의 LG'라는 기치 아래 투명 경영과 정도 경영이라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재계의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럭키금성이 'LG'가 되기까지는 구 회장의 역할이 컸다.

회장 취임 전인 1994년부터 그룹 CI 변경 작업이 시작됐지만 주변의 반대가 심했던 탓이다. 국내에서 이미 '럭키금성'으로 잘 알려졌었기 때문에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CI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뚝심 있게 추진했다.

당시 구 회장은 심벌마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안 중에 세계, 미래, 젊은, 인간, 기술 등의 의미를 포용하고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형상화했다고 판단하고 현재의 LG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CI를 완성했다.

구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배경도 눈길을 끈다.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너나없이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구 회장은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그룹식 경영방식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집단이 적은 자본으로도 소위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수 있었던 순환 및 상호출자 구조의 고리를 끊고, 지분을 출자했다는 이유로 사업적으로 무관한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없앤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3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했다.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선진적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른 대기업집단과 달리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지배구조 문제 및 오너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의 원동력이 됐다.

"LG웨이를 통해 1등 LG를 달성하자."(2005년)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2012년)

구 회장은 2005년 'LG웨이'를 선포했다.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시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정동경영'의 행동방식으로 궁극적인 지향점인 '1등 LG', '시장선도 기업'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구 회장이 제시한 '1등 LG'는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업, 경쟁상대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기업을 뜻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LG 제공)>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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