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국내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데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신흥국 환율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통상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여 외국인의 신흥시장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 달러화 가치가 높을 때 신흥시장 주식을 사들이면 주가 등락과 별도로 환에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돼 신흥시장 주식 투자 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440억원의 주식을 팔았으며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약 1조476억원을 추가 매도했다. 전일 외국인은 2천740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이며 4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5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 등이 현재의 경제 전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준다면 조만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벗어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최근의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평가해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시장 우려는 완화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웃돌 수 있지만, 연준의 대칭적(symmetric)인 물가 목표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이미 인상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며 "물가나 고용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비둘기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흥미로운 것은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것이 6월 FOMC에서 언급된다면 증시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은 달러화 등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달러화 강세가 완화된다면 외국인의 신흥시장에 대한 매도세도 진정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FOMC와 별도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7월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을 엿듣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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