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현물 대량 매수를 확인한 데다 밤새 글로벌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라온 금리레벨이 매수를 자극해왔지만 외국인의 선·현물 매도와 대외금리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숨어있었던 저가매수가 두드러질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국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0.99bp 하락한 2.3759%, 2년물은 0.78bp 낮은 1.3952%에 마쳤다. 독일 10년물은 3.39bp 내린 0.5409%였다.

미국은 오는 12~13일에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에 관심을 기울였다.

향후 금리인상 기조나 자산매입축소 스케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오는 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긴 하지만 성명서 발표만 나올 뿐, 의장이 따로 나서서 설명하는 자리는 없기 때문에 9월까지 연준 의장 등의 발언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기 전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그널을 줬던 만큼, 만약 9월에 자산매입 축소가 단행된다면 그 전에 충분한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요인으로는 돌아온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다. 공교롭게도 외국인이 국고채 5년 차기 지표물인 17-4호를 5천300억원,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를 4천억원, 통안채를 5천20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총 2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도 줄어들었다. 전일 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을 3천계약까지 빠르게 순매도했던 이들은 규모를 줄여가면서 867계약 순매도에 그쳤다. 10년 국채선물은 1천232계약을 팔았다.

공교롭게도 외국인이 금리를 끌어내린 날, 글로벌 금리가 덩달아 하락했다. 한국이 글로벌 금리에 선행하는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시점과 유럽발 금리 상승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동향이 중요해진 만큼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을 재차 매수하는 시점이 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일 우리은행이 1.38%에 CD를 발행했지만 고시금리가 낮아지지는 않았다. 단기구간에서는 CD 금리가 다시 낮아지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 특히 스와프시장에서는 CD금리의 변동이 금리를 결정하는데 주요한 요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5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82포인트(0.03%) 낮은 21,408.52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17센트(0.4%) 상승한 44.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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