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뉴욕 유가는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 논의를 둘러싼 일부 산유국의 반발에 엿새 만에 반등했다.

증산이 기정사실화됐던 최근 분위기와 달리 기존의 감산 합의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8달러(2.2%) 상승한 68.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에서 벗어나 엿새 만에 상승했다.

6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로 유가는 지난주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약세를 지속했던 유가는 이란과 쿠웨이트 등 일부 산유국들의 증산 반발에 생산량 증가가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크게 올랐다.

14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 OPEC 산유국들은 2016년 11월 하루 평균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부터 실시해왔다. 이 조치는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돼 있다.

이들은 이 조치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협약을 유지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특히 일부 OPEC 회원국은 미국에 '항복'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국제유가 하락 시도를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과 쿠웨이트 등이 이런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와 적대적인 관계지만, 쿠웨이트마저 비판에 나서는 것은 OPEC 내에 증산에 대해 심각한 불만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와 이란 등은 특히 사우디의 석유 정책이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동맹 관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웨이트의 한 관계자는 저널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트럼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외신은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이 기존의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외신은 중동의 관계자를 인용해 필요할 경우 증산을 하더라도 이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장관들은 이번 주말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TS 램버디의 콘스탄티노스 베네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초여건 면에서 크게 변한 게 없으며 유가는 잘 지지가 되고 있다"며 "6월 회의에서 OPEC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인 석유가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는 더 비싸진다는 의미다.

PVM 스테판 브렌녹은 오일 브로커는 "강력한 촉매제가 부족해 유가 회복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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