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이번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비롯해 앞으로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삼성생명의 추가 지분 처리가 삼성전자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각각 약 1조1천억원과 2천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식 수로는 2천700만주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은 8.27%와 1.45%에서 7.92%와 1.38%로 낮아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 위반 리스크 해소를 위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현행 금산법 상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갖지 못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30일 3.5% 하락했지만, 전일에는 2.4% 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위험 요인은 남아 있다. 보험업법 개정으로 보험회사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자산의 3%까지만 가질 수 있게 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4.92% 추가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개편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추가 주식 처분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통과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지배구조에 따른 수급 이슈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1~2달 전부터 시장이 대부분 인지하고 있던 사안이고,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가장 큰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둘러싼 삼성의 지배구조 이슈는 금산법과 보험업법 개정,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3심 재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갈지 예상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이슈에도 삼성전자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주가는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67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잠재적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주가는 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이 지속해서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책은 변함없다고 본다"며 "주가는 6만3천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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