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오는 1일(이하 미국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뒷받침해줄까.

이미 시장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와 이탈리아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공격적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상태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고용은 전달인 16만4천 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마켓워치는 5월 신규 고용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25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고용은 지난 2월 32만4천 명으로 크게 증가한 후 3월과 4월 각각 13만5천 명, 16만4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2개월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월평균 19만 명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거의 18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밑돌아 겉으로 보이는 수치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이 주목하는 지표는 임금상승률이다.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이 상승해야 하지만, 임금상승률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 시간당 임금이 5월에 전월대비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실업률이 지금과 같은 낮은 수준에서는 임금상승률이 3.5%~4.5%에는 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금상승률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공격적이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연준은 앞서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노동 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많은 기업이 임금을 올리거나 후한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라면서도 "전반적인 임금 상승세는 대다수 지역에서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려면 임금상승률이 3%는 도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MO의 애런 콜리 전략가는 CNBC에 임금상승률이 "정말로 중요한 유일한 숫자다"라고 말했다. 즉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으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지난 5월 중순 올해 총 네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과 무역전쟁 우려가 강화되면서 이를 세 차례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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