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히려 남북 경협주 등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주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구 센터장은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마주는 테마가 사라지면 급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아직 실체가 없는 남북경협 테마주 조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시장이 어떤 기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남북 관련주들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2주 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다고 했을 때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되돌리는 발언을 하며 다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개인은 이러한 예측하기 어려운 발언에 따른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고 테마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테마주는 이슈가 있을 때 급등세를 보이다가도 급등 이후 조정 과정이 꼭 뒤따른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센터장은 "이번 회담에서 평화협정을 할 것인지, 서로 불가침하겠다는 조약을 맺을 것인지, 대북 제재를 풀 것인지 등을 주목해봐야 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단서나 옵션이 나올 수 있고 추가 협상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어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업종별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도로와 항만 정도가 연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업종에 대한 정확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센터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증시에는 전반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일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증시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미회담이 잘 될 분위기이고, 실제로 회담 결과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기업들의 실적이나 업황도 크게 부정적인 부분이 없다고 본다"며 "다만, 무역분쟁이나 신흥국가 위험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위기설 등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는 국면"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신흥국가의 위험 요인 등이 해소될지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하반기 증시는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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