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이어 1개 분기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으로, 하반기에도 이같은 영업이익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조8천606억원, 3조15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무려 566%, 즉 6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예상영업이익률은 44%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조2천895억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고 있고, 이같은 호황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대비 각각 24%, 15%씩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에도 두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은 계속 올라 D램과 낸드 모두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 역시 낸드는 5% 수준,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 D램 수요는 서버용 D램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이나 PC용 D램 수요는 완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예상을 웃도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업체들이 메모리 수요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D램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메모리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낸드는 삼성전자 등 선두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후발주자들의 3차원(3D) 낸드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은 공급은 부족한 반면 수요는 양호하게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72단 3D 낸드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2분기 D램 부분의 영업이익이 2조6천억가량, 낸드 부문은 3천억 이상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D램 영업이익률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이고 낸드는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3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이베스트증권의 어규진 연구원은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 및 가격 강세 추세는 3분기 성수기까지 지속돼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3조4천30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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