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단기물에는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음 주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경계보다는 기대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장기물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저녁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월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9월 말까지 유지하고, 올해 12월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내렸지만 올해와 내년 물가전망치는 1.7%로 1.4%에서 상향 조정했다.

ECB 회의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드라기 총재는 양적 완화 종료를 결정한 후 "물가에 상당한 부양책이 필요하다. 2분기 성장도 둔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CB 통화정책회의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5월 금통위의사록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주열 총재 발언은 의사록의 느낌과는 다르게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도 비슷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부터 매번 연방준비제도(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커뮤니케이션 강화라는 이유가 붙었지만, 긴축 스탠스가 이어지면서 불러올 수 있는 오해를 최대한 차단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즉, 중앙은행이 10여 년간 유지했던 양적완화정책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마찰적 충격을 우려하여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서울채권시장은 유동성 축소로 나타날 나비효과를 고민해야 한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장기물은 장중 오히려 전일 대비 하락으로 마치는 등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이날까지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1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발행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많지만, 정부가 이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남은 입찰은 국고채 50년물과 20년물이다. 모두 초장기물이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입찰을 오히려 강세 재료로 보고 있다. 풍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듯하다.

전일 뉴욕채권시장은 비둘기파적이었던 ECB 회의를 확인하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10년물은 2.85bp 하락한 2.9382%, 2년물은 0.01bp 높은 2.5655%에 마쳤다.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무역분쟁 우려도 이어졌다. 미국은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 세부 품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9포인트(0.10%) 하락한 25,175.31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5달러(0.4%) 상승한 66.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7.3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10원) 대비 5.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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