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들어 주가연계증권(ELS)과 채무증권(ELB)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증가하면서 기초자산이 편중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KB증권에 따르면 월간 ELS/ELB발행 규모 대비 홍콩항셍지수(HSCEI) 점유율은 5개월 연속 60%를 넘었다.

이 중에서도 해외지수형 ELS/ELB가 압도적이다.

5월 발행 규모 중 해외지수형은 90.8%, 국내지수형은 6.2%, 종목형은 2%, 혼합형은 0.8%, 해외종목형은 0.2%로 나타났다.

해외지수형 발행 비중은 석달 연속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도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역대 수준으로 늘었으며, H지수에 기초한 ELS 발행이 전년동기대비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서 올해 1분기중 ELS 등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이 31조7천억원(상환 25조3천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H지수 기초 ELS발행은 전년동기 1조7천억원에서 15조7천억원으로 9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감원은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지난해말 종료되고, 변동성 큰 H지수가 항셍지수(HSI)를 대체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H지수에 기초한 파생결합상품은 원금비보장형으로 발행된 경우가 많았다.

금감원은 증권사 간담회를 실시해 기초자산 다변화, 자체 점검 강화를 통해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유도하고, 은행신탁 판매 ELS에 대한 투자자보호 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4월 이후 레인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 리스크가 커지면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홍콩 항셍지수 쇼크로 ELS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증권사도 HSCEI지수 급락에 손실을 보면서 사옥을 매각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특정지수 70% 이상 점유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될 경우 경고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 기초자산의 비중이 높으면 잔고가 환매되지 않은 채 누적돼 있다가 신흥국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지수가 하락하면 관련 자산을 보유한 모든 투자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규 해외지수 기초자산을 꾸준히 발굴하는 것도 해법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신규 발행되는 해외지수가 없어 해외지수를 활용할 때 기존 지수를 중복해서 활용해 특정 자산에 쏠림이 발생하고, 해당 자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ELS/ELB 시장 전체의 문제로 확대 발전하게 된다"며 "국내종목을 활용한 ELS나 새로운 해외지수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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