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고평가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9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카카오는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을 떠나 코스피에 입성한 이후 사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진 탓에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115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의 주가 고평가 논란은 업계에서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이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에 이른다는 점이 고평가 논란의 주된 근거다. 현재 동일 업종 PER은 44배 수준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PER도 36배로 카카오보다 현저히 낮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광고, 게임,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PER 44배에 육박한다"며 "문제는 비싼 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적 개선 속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4천618억원의 매출과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7%, 59.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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