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달 증시는 '수급 주체와 주도주의 부재'로 요약된다. 미국의 통화 긴축과 무역분쟁 이슈가 부각되며 지수도 하락했다. 이달에도 불안 요인이 제거되지 않으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도 엇갈렸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313~2,5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0.6%에서 플러스(+) 7.5%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이달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또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전격 시행됨에 따라 각 산업에 미칠 변화가 주목된다. 월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는 달러 강세, 신흥국 경기 불안 우려감 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한 달간 1조6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도세, 뚜렷한 주도주의 부재 등으로 한 달간 코스피는 4% 이상 내렸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엇갈렸다. 그러면서도 어닝시즌 기업 실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전월보다 밴드를 하향 조정하면서 2,300~2,450으로 제시했다.

김형렬 연구원은 "이달은 경기 여건,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을 재점검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무역분쟁 이슈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시장에너지도 소진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밴드 상단을 2,500으로 제시하면서 전월 종가대비 7.5%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에 있어 '미국 경제 과열 우려감'은 중요한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 점이 위험자산 선호를 재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조정은 체계 리스크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이달 코스피는 지지선을 확인하고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340~2,550으로 제시하며 상단을 더 높게 제시했다.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연초와 같이 예상치 못한 긴축 가속 우려 등이 제거된 점은 달러 약세 요인"이라며 "수출 증가세가 견조한 것에 비해 2분기 이익 전망치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혀있어 갈수록 이 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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