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6월 고용지표가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6월 취업자 수가 10만6천 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만2천 명 증가보다는 증가 규모가 늘어났지만,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울만한 수준은 아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2만6천 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다른 달보다 낮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도 10만 명 문턱을 간신히 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금통위는 동향보고회의를 개최한다.

금통위는 6월 고용지표까지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와 대내외 변수를 분석하고, 통화정책과 관련한 치열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경기 정점에 대한 논란이 있는 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자본시장연구원, 민간연구소들이 일제히 한은에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어서다.

금리를 올릴만한 모든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외부에서도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은이 쉽게 금리 인상 깜빡이를 끌 것 같지도 않다.

올해 성장률이 3.0%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해도,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잠재성장률 수준만 유지한다면 한은은 물가 상승압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에도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할 듯하다. 다만, 4분기에는 헤드라인이 2%를 넘을 것이라는 게 금융시장의 중론이다. 즉, 4분기에는 한은이 언급한 중기적 물가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이 선제로 금리를 올리려고 한다면 3분기에도 인상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한은이 머뭇거리는 데는 대외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현실화했다.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미칠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

금융시장은 미·중 이슈가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을 들어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07포인트(0.58%) 상승한 24,919.6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다, 양봉을 나타내면서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다.

반면 미 금리는 여전히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 10년물은 0.37bp 하락한 2.8570%, 2년물은 0.82bp 오른 2.5694%에 마쳤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6달러(0.4%) 상승한 74.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00원) 대비 0.1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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