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1~2번 금리 인상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약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에반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너무 강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좀 더 높은 금리로 살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3번을 올리든, 4번을 올리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한때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브레이너드는 최근 경제 과열에 대해 위험을 경고하는 시각으로 돌아섰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는 단단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15명 가운데 8명이 최소 4번의 금리 인상이 올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는 16명 중 4명이 이런 견해를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현재 강한 경제 성장률이 관세와 다른 무역 분쟁에 따른 투자 위축 위험도 줄이고 있다"며 "분명히 부정적인 위험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경제의 힘은 대단히 중요하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올리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보면서 오랜 기간 금리 이상 필요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올해 여름까지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반등에 낙관적"이라며 "지속 가능한지를 보게 되겠지만, 꽤 좋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중립금리 수준으로 연방기금금리를 올리게 될 가능성이 있는 내년 봄에 연준의 정책 경로가 더욱더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반스는 중립금리 수준이 2.75% 정도라고 추정했다.

그는 "경제가 꽤 좋은 상황에 있다"며 "얼마나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해졌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겼을 때는 할 얘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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