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상반기 자산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핵심은 달러화 가치 상승이었다고 블랙록이 분석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 담당 매니저는 16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 기고에서 올해 글로벌 자산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금리가 아니라 달러였다"며 설명했다.

연초부터 많은 투자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긴축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단기 금리는 빠르게 올랐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를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요인은 아니었다는 게 코에스테리치의 판단이다. 오히려 시장을 지배한 것은 달러였다는 것이다.

일례로 강달러로 미국 주식 중 임의 소비재 분야나 미국 소형주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중국 주식이나 신흥시장 주식, 신흥시장 채권과 금은 달러 강세로 인해 오히려 악영향을 받았다.

신흥시장 주식이 특히 달러화에 민감했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고점까지 신흥시장 주가는 대략 달러화 기준으로 15%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올해 3월 이후 반전해 달러화는 7% 오르는 동안 신흥시장 주가는 대략 13%가량 떨어졌다.

신흥시장 주식이 상대적으로 강달러에 타격이 큰 것은 강달러로 신흥시장 통화들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신흥국 기업들이 달러로 차입에 나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채무 부담이 증가해 주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달러지수의 월간 변화가 신흥시장 주식 수익률에 30%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 가치가 1%가량 오르면 신흥시장 주가는 1.15%가량 하락한다는 게 코에스테리치의 설명이다.

코에스테리치는 올해 상반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은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금리 인상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두 가지 이슈, 즉 성장률 기대치와 무역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높은 미국의 성장률 기대치가 앞으로 하락하고, 유럽의 성장 기대는 반등해 달러화 강세가 약화할지와 무역 관련 우려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져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될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자산별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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