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하락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20달러(0.8%) 상승한 1,227.5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이번주 1.5% 올랐다.

금가격은 이날 발표된 일부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져 올랐다.

지난 6월 미국 소매판매는 2016년 7~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2분기 전체 소매판매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상반기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상승이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월가 예상치보다 낮아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1에서 93.1로 낮아졌다. 이는 올해 개인 소비가 연율 2.4%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4.7을 예상했다.

이처럼 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화도 내림세를 보였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17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5.78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3.1% 반영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한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이번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가격이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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