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중국이 다시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의 재정 지출 증대와 유동성 확대, 악성 부채 중심지인 지방정부의 자금조달 지원 발표 이후 중국 증시는 1.6% 올랐다.

중앙은행은 740억 달러가량을 금융시스템에 투입하고,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사는 은행에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위안화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달러 대비 다시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미 위안화는 5월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원자재는 수혜를 입었다. 6월 중순 이후 20% 가까이 떨어진 구리 가격은 최근 며칠간 안정된 조짐을 보인다.

WSJ은 "수년간의 금리 자율화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벤치마크인 1년 정책금리 인하는 여전히 할 것 같지 않다"며 "벤치마크 금리 인하는 부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시진핑 주석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중앙은행이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재정 지출을 늘리고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좀 더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반대했음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수할 경우 위안화는 추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또 중국의 주택 시장이나 공장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외환과 원자재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 더 큰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제가 2015년보다 나아졌고, 시진핑 주석의 디레버리징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얻었기 때문에 경기 부양책이 작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지난 발표에서 정책 책임자들이 부양책을 가지고 경제를 침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널을 강조했다.

WSJ은 "위안화 약세와 원자재 강세에 흥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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