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와 20일 이동평균선 하향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가 3%를 넘지 않으면서 대기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79계약 팔았다. 장중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결국 매도로 마쳤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에서 장중 내내 순매도 흐름을 유지했다. 2천600계약가량을 팔았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외국인 매도까지 나왔지만, 채권 금리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이었다.

국고채 3년물은 1.5bp, 10년물은 4bp 각각 상승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금융시장을 대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는 많이 떨어졌다. 이벤트마다 대응하는 수준일 뿐, 방향성을 갖고 매매하는 시장참가자들은 드물다.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매수 심리가 자극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3년 국채선물일 20일 이평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이 장중 3년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동평균선이 지켜지면서 다시 매수로 접근할지 살펴봐야 한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20원) 대비 7.60원 내렸다.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매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4.5포인트 하락한 101.0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 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낙폭으로는 2016년 11월 6.4포인트 하락한 후 가장 크다.

특히 경기전망이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심리 위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세월호 사태가 경기 사이클을 바꾼 적이 있어서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하회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은 더 녹록지 않을 것이다.

일반인의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내리기 전부터 전문가들의 경기인식은 이미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경기침체 논란이 나왔던 5월부터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둔화 쪽으로 쏠려있다.

경기 둔화에도 물가는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물가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물가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날 한은은 7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한다. 월말로 갈수록 단기물 사정은 좋지 않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 단기물 채권은 수요가 우위인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마찰적 재료를 무난하게 넘기는 것이 우선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84bp 하락한 2.9509%, 2년물은 0.43bp 높은 2.6331%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65포인트(0.79%) 상승한 25,241.94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 호조와 중국 부양책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3달러(0.9%) 상승한 6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