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야오 악사 이코노미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의 약세가 중국 당국의 개입 때문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견해가제기됐다.

1일 악사인베스트먼트의 에이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위안화가 떨어진 진짜 이유는 중국 (당국의) 조작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우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약세는 지난 6주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6주 이전에 위안화는 달러화의 움직임을 밀접하게 추종하고 있었다는 것이 야오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 달러화 지수가 4월 중순부터 5.5% 이상 랠리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단순히 달러화의 움직임을 추종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반기에는 탄탄한 흐름을 보였던 중국 경제가 위안화를 떠받쳐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증시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이뤄지고, 중국 채권시장의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종합지수 포함 소식도 알려지면서 해외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몰려온 부분도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불안한 흐름을 보였을 당시 위안화는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고려되기도 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야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6월부터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위안화는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달러화 가치, 무역갈등 등이 종합적으로 위안화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6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1천112억 달러로 큰 변화가 없었고, 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개입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또,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관료들이 오히려 위안화가 지나친 약세를 보일 때 구두 개입을 했다면서, 당국에 따른 위안화의 인위적 절하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향후 위안화 향방에 대해서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시킬 정책들을 하반기에 도입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약속하고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다소 완화하고 있다.

다양한 요소를 종합했을 때, 외부 상황이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면서도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외부적인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향방과 달러화의 흐름 또한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약세가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거시적으로 전문가들은 무역 가중 기준으로 위안화가 1% 절하되면 수출 성장세가 3개월의 시차를 가지고 0.6% 정도 늘 수 있고, 이 계산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약 5% 절하된 위안화는 4분기 수출 성장세에 3%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 같은 단순한 계산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관세부과에 따른 업권별 영향이 다르기에 기계적으로 환율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를 계산하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중국이 금융 안정을 추구하고, 미국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위적인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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