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40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위탁자금을 운용할 운용사 선정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이달 중순까지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자금 위탁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으로 처음 선정된 NH투자증권은 국내 채권과 국내 주식, 해외 채권, 해외 주식 유형에 총 50여 개 내외의 운용사를 신규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채권 중에서는 일반채권형에 14개사, 크레딧 채권형에 5개사를 선정하고, 국내 주식 중에서는 인덱스형 7개사, 대형가치형 4개사, 대형성장형 4개사, 중형가치형 2개사, 중형성장형 2개사를 선정한다. 해외채권형과 해외주식은 각각 4개사와 6개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 전담운용기관으로 재선정되면서 지난해 운용 성과가 부진했던 회사만 교체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주식 액티브 일반형에 2개사를 선정하고 국내 채권형에 3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투자 제안을 따로 받으며 내부 검토 후 투자에 나서게 된다.

두 회사의 유형별 최종 선정 기관 수 등은 선정 과정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은 주택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을 통해 조성된 자금으로 규모는 총 42조원에 달한다. 국토부는 4년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한 곳씩을 운용전담기관으로 선정해 연기금 투자풀 자금 약 5조원을 제외한 자금을 두 기관에 맡긴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이 18조원을 운용 중이며, 전임 운용기관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이 18조~19조원을 운용했다.

NH투자증권은 전임 운용기관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이 증권사는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주택도시기금운용본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운용업계 A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운용 자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하위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NH투자증권이 이번에 처음으로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이어서 워낙 많은 운용사를 뽑아야 하고 준비할 것도 많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이전 전담운용기관인 한국투자증권과 운용 스타일도 다른 탓에 운용풀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기존 한국투자증권의 하위 운용사들도 NH투자증권에 다시 선정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운용업계 B 관계자도 "한국투자증권 체제에서 운용하던 운용사들이 재선정되는 경우 펀드를 계속 운용하면 되지만, 다른 운용사가 선정될 경우 펀드를 이관하는 작업도 천천히 조금씩 진행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에 NH가 운용 초기인 올해 말까지는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하위 운용사로 선정되면 내년 6월까지 운용을 진행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교체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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