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국내 계정의 대기매수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는 채권 대기매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는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7천 명 증가했다. 월가에서는 19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6월과 5월 신규고용은 총 5만9천 명 상향 조정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했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0.26%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높았다.

미 금리는 하락했다. 7월 고용 부진을 가격에 반영했다. 10년물은 3.63bp 내린 2.9501%, 2년물은 1.22bp 하락한 2.6533%에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고용지표 부진과 미 금리 하락을 장 초반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시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4천95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천563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7월 중순까지 사상 최대 수준이 유지되다가 최근 규모가 줄어들었다.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21만 계약을 넘어서는 등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무거운 만큼, 이들 매도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경우 수급상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눈에 띈 주체가 또 있다. 증권 계정이다. 이들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를 받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막았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동시호가에서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서 장중 고점으로 마쳤다.

국내 기관이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면서 손바뀜이 나타날지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일 적은 규모지만 국고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나타났다. 단기물은 재정거래 유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 구간에 걸쳐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그렇지않아도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물량 부족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4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이 중 1조 원은 본매출이고 4천억 원은 선매출로 진행된다.

전일 국고채 5년물은 2.361%에 마쳤다. 통상 강세장에서 5년물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입찰은 최근 금리 하락에 대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확인할 기회다.

미국 지표 부진에도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42포인트(0.54%) 상승한 25,462.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선반영했다고 인식했다. 오히려 미국 기업 실적에 반응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7달러(0.7%) 하락한 68.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60원) 대비 3.6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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