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8월 옵션만기일에는 매도 우위의 프로그램 매매(PR)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의 지수 선물 매도가 계속되면서 시장 베이시스(basis)가 축소돼 금융투자발(發) PR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8천208억원의 PR 순매수가 나타났다.

이중 비차익거래가 8천939억원의 PR순매수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차익거래로는 730억원의 PR 순매도가 일어났다.

거래자별로는 외국인이 약 1조2천454억원의 PR 순매수를 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천52억원, 183억원을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 매도우위의 PR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선물을 계속 매도하면서 시장 베이시스를 떨어트려 금융투자 역시 PR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 전체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 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200 선물 약 3조4천361억원(약 4만2천계약)을 누적 순매도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외국인의 현물 수급에 대한 선결적 제약변수"라며 "동시에 백워데이션(선물과 현물 간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 시장 베이시스를 통해 기관 프로그램 수급도 와해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매도할 때는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매가 설 자리 역시 비좁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인계철선인 0.53포인트를 계속 밑도는 경우 최대 3천300억원 규모의 차익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이번 만기일에는 PR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산됐다.

지수가 조정을 받는 시기의 옵션만기일에는 마감 동시호가에서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001년 이후 코스피 200이 전월 만기일보다 4~5% 더 하락한 13번의 옵션만기일을 조사한 결과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마감 동시호가에서 하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조정기 만기효과는 부정적인 경우가 상당수라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전쟁을 제외하면 이번 만기일에 특별한 악재는 없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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