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란은행(BOE)의 이언 맥카퍼티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이 저금리 시대가 앞으로 적어도 20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맥카퍼티 위원은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영국 차입자들과 저축인들은 평균 5%에 크게 못 미치는 저금리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맥카퍼티는 1980년대 이후 글로벌 금리 하락을 초래한 몇 가지 요인들, 부진한 생산성이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저축 증대 등과 같은 요인들은 결국 역전될 것이라며 "결코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20년간은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요인들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 내 대표적 매파 위원으로 꼽힌 맥카퍼티는 노동력 부족으로 내년 영국의 임금상승률이 4%에 근접할 것이라며 BOE가 긴축을 너무 늦게 시작하진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18~24개월 동안 2번 더 금리를 25bp씩 인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맥카퍼티는 브렉시트의 잠재적인 위험이 크지만 낮은 실업률로 광범위하게 기술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예상대로 경제가 계속 회복될 경우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이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 2%로 돌아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임금상승률은 현재 연율로 2.5%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임금상승률이 내년에는 3.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맥카퍼티 위원은 노동 수요가 현 속도대로 계속 증가한다면 임금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거의 4%대로 향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이달 8월 초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것은 브렉시트를 대비해 화력을 마련해두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맥카퍼티 위원은 MPC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필요하다고 느껴 행동한 것으로, 금리 인상을 지연할 경우 향후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지 않다"라며 "다만 일단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첫 번째 행동에 미적거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맥카퍼티 위원은 올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첫 MPC 위원으로 영란은행은 이후 올해 8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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