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4일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사에서 종합 투자은행(IB)으로 사업모델 전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종금업 라이선스 종료 후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갖춰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지정됐다. 지난 2015년에는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었던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체질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최희문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주력했던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고 IB 부문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의 실적 개선 추세라면 증자 없이도 자기자본 4조원 조건을 충족해 초대형 IB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분기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 매매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4%가량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 등이 33%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천9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용공여와 대출금, 채무보증 규모도 전분기 대비 각각 22%와 38%, 1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존의 부동산금융 의존에서 벗어나 IB 부문으로 사업 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취약한 부문이었던 리테일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판매 라인업을 강화해 IB 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자본확충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며 "과거 종금업 라이선스 반납 시 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이었던 부동산 PF 시장에서의 성장과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과거 대비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자기자본 확충 이후 수익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 전통적인 IB 영역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랫동안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고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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