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기업분석(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주식시장 거래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식 거래 수수료를 먹고사는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을 비롯해 직접 투자 수익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9% 줄어든 790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7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줄었다. 주식 등 자기자본 투자 수익도 전분기 223억원에서 3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이후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또 거래대금 추이를 고려하면 3분기 위탁 수수료 수익은 2분기 대비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를 11조원에서 9조원으로 낮춰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시장 상황 악화를 반영해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710억원에서 634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분기 자기자본투자(PI) 본부 수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로 39억원에 그쳤다"며 "3분기 들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돼 수익을 긍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업계 최고 자본이익률은 변함이 없지만 꺾이는 거래대금에 장사 없다"며 "3분기와 4분기 순이익은 6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상반기와 달리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기자본 투자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0.1%와 15.2%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4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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