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와 미국의 터키 추가 제재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10.91엔에 비해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39달러에 움직여 전일의 1.1372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5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6.13엔보다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46% 하락한 96.138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 15일에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해 이번 주 0.2% 내렸다. 최근 4주 동안 가장 나쁜 흐름이다.

터키 우려는 재차 부상했다.

미국과 터키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미국의 터키 추가 제재 가능성이 커진 데다, 터키 경제 위기의 시작이던 리라화가 다시 하락했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더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터키를 재차 압박했다.

터키는 미국의 추가 제재 위협에 "우리는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날 터키 국영언론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청을 다시 거절했다. 브런슨 목사 억류가 미국과 터키가 대립하는 주요 원인이다.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미국과 중국은 더 나아가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기로 했다.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다자회담 전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 위한 움직임으로,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이날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힘입어 미국 달러 대비 캐나다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캐나다의 7월 소비자물가는 3% 올라 시장 예상치인 2.5%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 지표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다.

달러-캐나다달러는 전일 1.3157에서 1.3063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는 하락했지만, 이머징마켓 통화에는 강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다만 무역분쟁 기대에 이머징통화 일부는 반등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가 장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달러-위안은 6.8766위안으로, 전일 6.8790위안에서 하락했다.

달러-리라는 6.0461리라를 기록, 전일 5리라대에서 4% 가까이 상승했다. 유로-리라 역시 4.3% 올랐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보여 터키 전염 우려에 직면한 남아프리카의 랜드화는 장초반 급락하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의 칼 샤모타 전략가는 "이번 주 초 터키 위기 전염 공포에 따른 상당한 위험회피 심리가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며 "이후 상황은 다소 반전됐다"고 말했다.

FXTM의 루크만 오퉁가 분석가는 "무역 회담에서 당장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지 않지만, 회담은 빅2 간 무역긴장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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