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터키 리라화 가치가 다시 하락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기대가 커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2bp 오른 2.873%를 기록했다. 이번 주 1.4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3bp 하락한 2.62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3bp 내린 3.029%를 보였다.

이번 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30년 만기는 1.1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4.8bp에서 이날 25.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초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사흘 연속 반등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가 다시 하락한 점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의 수요를 다시 늘려 장 초반 국채 값은 올랐다.

달러-리라 환율은 5리라대에서 다시 6리라대로 올랐다. 달러-리라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국인 목사 구금과 관련해 미국의 강도 높은 경고가 이어졌고, 터키는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경제 불안이 통화 위기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투자자 우려가 다시 커진 것이다.

터키의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를 안심시켰지만, 영향을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자본통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제학자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꺼리는 점에서 근본적인 정책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 선진시장 공동 대표는 "자본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터키 정부의 약속에도, 터키 정부가 자본통제 없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며 "터키가 은행에 결국 개입할 수 있도록 외국 은행과 투자자들이 철수하는 것을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재협상은 물론,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다자회담 전까지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무역협상 기대가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소 밀려났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경제학자는 "국채시장은 터키 불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재개에 일부 물러났다"며 "회담 재개로 긴장 고조가 장기화하거나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무역긴장은 결국 무역협상 타결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채권시장은 빅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종료 시점 등을 포함한 쟁점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변화하는 경제에서의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또 심포지엄에 앞서 연준의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공개된다.

RBC 캐피탈 마켓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회의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차대조표 전망"이라며 "최근 FOMC 의원들이 아직 강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암시하고 있지만, 적어도 다양한 선택이 제기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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