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춤하던 제약·바이오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이오 관련주의 변동성이 큰 데다, 사업 성장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종목 선정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테마종합(화면번호 3190)에 따르면 세포치료 관련주는 지난 17일 12.61% 강세를 보이며 테마주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줄기세포 관련주와 바이오시밀러주도 각각 4.00%와 3.87% 올랐다.

녹십자셀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이뮨셀-엘씨에 대한 뇌종양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받은 영향으로 29.97% 급등세를 보인 데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가량 상승하며 바이오주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당국의 감리 등으로 한동안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바이오주가 반등세를 보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무분별한 투자는 다시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감독원의 분석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성공 확률은 9.6%에 불과하다. 신약개발에 1조~3조원대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것은 물론 10~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러 가지 변수들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공시 등을 통해 회사의 핵심 연구인력과 그동안의 연구 실적,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회사가 기존에 예상했던 수준의 이익을 얻지 못할 경우 기업의 존속 자체가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다. 통상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대량생산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먼저 진행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제품이 있는 경우 후속 출시 제품은 시장침투가 쉽지 않다"며 "신약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규진입 회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가격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도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난히 덥고 힘들었던 여름과 함께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 부진도 지나갈 것"이라며 "4월 이후 주가 하락으로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신약개발 업체의 개발비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2분기 부진했던 주요 업체의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에는 좋아질 것"이라며 "실적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제약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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