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앞둔 DGB금융에도 수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37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인 부동산 금융과 채권매매, 인수금융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리테일 부문 적자가 대폭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재작년 리테일 부문 적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과제를 발굴해 이행했다.

특히 기존에 없던 비대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이 상당 부분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 것도 리테일 개선에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DGB금융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 이후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다소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이제 연간 450억~50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의 85.3%를 DGB금융이 향유하게 되므로 연간 400억~430억원의 이익이 그룹 실적으로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DGB금융의 내년 순이익은 3천660억원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이 더해질 경우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채 발행 이자비용 80억원 등을 고려해도 그룹 순이익은 4천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8.2% 내외에서 9.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DGB금융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달까지는 인수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은 지난 7월 말 금융감독원에 인수 신청서를 보완해 제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에 인수된다면 금융 이해도가 높은 그룹 주도로 협업 모델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KB증권의 경우 복합점포로 WM 부문이 상당히 성장했는데 이처럼 그룹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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