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2분기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제치고 당기순이익 기준 3위로 우뚝 섰다.

운용업계 전체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약 30% 늘어났으나 적자 회사가 3분의 1에 달해 업계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각 운용사가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영업보고서를 보면 지난 2분기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약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약 540억원)과 삼성자산운용(약 240억원)에 이어 업계 3위다.

지난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익은 5위권 밖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이 1위로 같았고,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으로, 대형 운용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고액 자산가들을 꾸준히 끌어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설립 이후 분기별 수익률이 적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성장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확대와 맞닿아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안정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헤지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지난달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1조8천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이 회사가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에도 3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2분기에 각각 4위와 5위권을 차지한 한투운용(약 209억원)과 KB운용(약 197억원)은 200억원 내외의 순익을 기록했다.

2분기 운용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약 3천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2천85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8%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인 순이익은 약 30% 가까이 증가했지만, 양극화는 여전히 극심했다.

상위 10곳의 당기순이익 평균은 약 199억7천200만원이었다. 반면, 당기순이익 기준 하위 10곳은 평균 9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225개 운용사 중 3분의 1이 넘는 81곳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흑자 회사는 144곳이었다.

한편,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148.5%로 가장 높았다.

ROE 100%가 넘는 곳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에 이어 베스타스자산운용(143.7%), 맥쿼리자산운용(105.0%), 타임폴리오자산운용(101.9%) 4곳이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문턱을 낮춘 이후로 운용사들의 수가 급격히 많아졌다"며 "그중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처럼 자문사에서 운용사 전환 후 급격히 성장한 곳도 있고, 반대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들도 있어 운용업계의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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