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주요국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끈 만큼, 외국인 매수 강도에 따라 강세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일 영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2.9%를 크게 하회했고 5월 수치인 2.7%보다도 낮았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7bp 하락한 1.2083%에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영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도 동시에 약해졌다. 지난달 열린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8명 위원 중 3명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다.

미국 금리도 영국 금리 하락에 연동됐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던데다 영국 물가조차도 예상을 하회하면서 향후 통화 긴축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51bp 빠진 2.2602%에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물은 0.39bp 내린 1.3518%에 마감했다.

한국의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이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였지만, 물가상승률은 1.9%로 유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 보니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질 가능성에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은 글로벌 물가 지표와 물가를 구성하는 국제유가 흐름 등이 채권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6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로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상승 속도가 꺾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날부터 열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이튿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가 관심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9월물 매도세를 멈추고 매수로 돌아서는지가 수급상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BIS 회의를 전후로 외국인의 매도가 꾸준하게, 대규모로 출회되기도 했다. 이들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의 기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전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가 불발됐다. 이날 추경안이 통과되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1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4.99포인트(0.25%) 하락한 21,574.73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38센트(0.8%) 상승한 46.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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