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CJ CGV가 '터키 쇼크'로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리라화 가치 급락에 CJ CGV 주가는 연저점을 찍었고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지난 13일 7.2149리라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다. 달러-리라 환율은 전일 6.0509리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9일 기록한 저점인 4.5108리라 대비 가치가 34%가량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달러-리라 환율 상승은 리라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리라화 움직임. 출처: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

CJ CGV 주가는 단기간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터키 사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했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지난 13일 CJ CGV 주가는 10% 떨어졌다.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0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5만1천원까지 하락했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연결기준으로 환산한 실적이 악화하고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평가손실도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져서다.

올해 2분기 터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하락한 것은 같은 기간 리라화 가치가 24% 급락한 영향이 컸다.

리라화 약세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163억원 발생한 데다 이자비용도 증가해 1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3분기 '신과함께2'와 '미션임파서블', '공작' 등 국내외 주요 영화가 흥행하고, 티켓 가격 인상 효과도 본격적으로 시작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리라화 가치 하락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 박스오피스 턴어라운드는 긍정적이지만 터키지역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리라화 가치가 올해 3분기 전분기 말 대비 24.7% 하락하면서 연결 실적과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지속해서 발생할 우려가 존재해 올해 실적 추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CJ CGV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7만4천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손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조정은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조정과 리라화 약세 지속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터키 내에서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중국 등 다른 지역 실적 성장세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실적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3분기에 편입되면서 공휴일 수는 역대 최대인 18일이다"며 "가격 인상 효과에 연결 실적도 중국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터키 환율 급락 수준이 지속하더라도 영업이익 조정폭은 6%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 주가 움직임. 출처: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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