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증권, 보험을 아우른 대대적인 신탁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4개 은행과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등 3개 증권사, 보험회사인 미래에셋생명까지 총 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신탁 관련 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지난 22일 8개 금융사 중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 4개사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이들 회사에 대한 2주간의 검사가 마무리되면 KB국민은행과 미래에셋생명 등 나머지 4개사에 대한 검사에 돌입한다.

모든 검사는 다음 달 18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신탁과 관련한 불완전판매와 불건전 운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정금전신탁 등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위험성이 높은 상품을 편입해 판매한 것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금융권의 ELS 판매와 운용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 우려와 금융사들의 판매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은행과 증권사가 수수료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에 기반한 ELS를 적극적으로 발행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은행신탁 등 은행 직원의 투자권유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증가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발행된 ELS 중 58.5%에 해당하는 13조7천억원이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신탁에 포함된 위험성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와 운용 실태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