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중국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로 미래에셋대우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당 ABCP를 편입한 KTB전단채 펀드를 상당 부분 판매한 데 따라 고객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래에셋대우에는 총 75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는 금융투자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자체민원이 14건, 대외 민원이 61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36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27건, 전산장애 9건, 매매 관련이 3건이었다. 상품 유형별로는 펀드가 27건, 기타 34건, 파생결합증권이 7건 등으로 접수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KTB전단채 펀드를 많이 판 데 따라 손실에 대한 컴플레인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왔다"며 "펀드 운용에 대한 불만이 판매사를 통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 앤드 케미컬스(CERCG) ABCP 디폴트 사태는 올해 2분기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이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해 판매한 지 며칠 만에 CERCG 자회사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국내에 팔린 ABCP도 크로스디폴트(동반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 투자한 증권사와 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으며 이 ABCP를 편입한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과 '골든브릿지스마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 등을 통해 피해는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TB전단채펀드의 경우 70% 이상을 미래에셋대우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펀드는 기관 판매분도 환매가 많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CERCG ABCP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가 CERCG 디폴트 이후 돌연 등급을 'C'로 낮췄던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펀드나 신탁 등에서 해당 ABCP를 편입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CERCG 관련 위규 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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