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국내 주식 자산이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수익률 하락과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 등으로 기금규모 증가에도 국내 주식투자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말 국내 주식투자 금액은 124조7천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조7천830억 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국민연금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638조476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6조834억 원가량 증가했다. 해외 주식과 국내·외 채권, 대체투자 모두 기금 증가로 투자 규모가 늘었다.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말보다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국민연금 주식 수익률 하락이다. 국민연금 주식 수익률은 지난해 25.88%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마이너스(-)5.30%를 보이면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 등 신흥국 위기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 코스피는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반기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는 2,300선에 가까스로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은 과거 주식 시장 하락장 속에서도 여유 자금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주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보다는 매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선 6월 2천40억 원가량을 매도했고, 지난달은 8천140억 원, 이달에는 7천억 원가량으로 3개월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계획을 세운 상태로, 하락장에서 매수에 나서지 않으며 비중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 안에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23년 기금 포트폴리오의 15% 내외까지 줄이기로 했다. 내년 말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은 18%까지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19.53%로 지난해 말 21.15%와 비교해 1.5%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주식 수익률이 하락했고,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국민연금 주식투자 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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