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증권사별로 명확한 산정기준 없이 들쭉날쭉했던 신용융자이자율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향후 증권사들이 금리를 내릴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신용융자이자율 조달금리와 자산금리를 공시한다.
현재 전산 작업 중으로, 공시 시기는 11월경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 말까지 금융당국에 신용융자이자율을 어떻게 산정하고 있는지 조달금리와 가산금리 외 더 세부적으로 업무원가 등의 항목들도 산정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저금리에도 증권사들이 높은 신용융자이자를 받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3.25%에서 현재 연 1.50%까지 하락했지만, 증권사들의 신용융자금리는 여전히 5~11% 선인 곳이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약 11조3천억원으로, 연초 9조8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비판 여론에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신용융자이자율을 낮췄다. 올해도 일부 증권사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용융자이자율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내달 말까지 최초 3개월 신용융자이자율 연 1.99% 이벤트를 하고 있고, 케이프투자증권은 60일까지 연 3.5% 이벤트를 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올해 말까지 신용융자이자율 연 2.99% 이벤트를 한다.
업계에선 금리를 공시함으로써 증권사들이 향후 신용융자이자율을 더 인하할 유인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마진이 얼마인지 공시가 돼서 비교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마진을 줄여서라도 금리를 내리려는 곳이 나올 것"이라며 "벌써 이벤트 등을 통해 신용융자이자율을 확 낮춘 곳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리테일 관계자는 "영업원가 등을 억지로 계산하면 할 수 있지만, 증권사 건물 전기세 같은 부대비용도 포함되는 개념 아니냐"며 "한쪽에서는 빚내서 주식투자를 많이 한다고 비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용융자이자율이 높다며 비판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jykim@yna.co.kr
(끝)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