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7월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금통위 결정에 미칠 영향도 가늠해야 한다.

시장참가자들 대부분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50%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소수의견에 주목했다. 일부는 소수의견이 두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하고, 일부는 악화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한다.

당장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채권금리가 연저점 수준까지 낮아지기는 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깜빡이를 끈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마지막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달 27일, 그는 "통화정책 여력 확보를 위해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한 트리거는 고용지표 부진이었다.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5천 명 증가에 그치면서 경기 둔화가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주체의 심리도 꺾였다.

이런 요인들은 채권시장의 롱 심리를 자극했다. 한은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어떤 발언도 없었지만, 채권금리는 금리 인상이 없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대기매수가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정지 사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단기 크레디트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라는 재료가 더해진다면 대기매수는 일시적으로 숨어버릴 수도 있다. 대기매수는 심리고, 심리는 손바닥 뒤집듯 뒤집힐 수 있다.

이날 아침에 발표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4% 늘어났다. 두 달 연속 증가세가 둔화했다. 설비투자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외 변수도 금리 인상 여건과는 반대쪽으로 흘러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흥국 금융불안도 커졌다.

터키 중앙은행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리라화가 약세를 보였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집행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대선을 앞둔 정치 불안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 미국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하락했다. 10년물은 2.90bp 내린 2.8568%, 2년물은 1.61bp 하락한 2.6573%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65포인트(0.53%) 하락한 25,986.92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4달러(1.1%) 상승한 70.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60원) 대비 7.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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