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개입을 시작한 만큼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신흥 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4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과거 인민은행이 환율의 급등락을 방어해오기 위해 보여온 관행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의 추가 절하 리스크 확률은 낮다는 설명이다.

최근 위안화가 급격한 약세를 나타내자 인민은행은 경기대응요소인 역주기 조절 요소 재도입, 은행의 역외 위안화 대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통지를 발표했다.

하오 선임은 시장은 이미 6월 중순부터 기준환율 산정에서 인민은행의 태도가 일부 변화한 것을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역주기 조절 요소는 이미 두 달 이상 시행되고 있었고, 인민은행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위안화 약세론자들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라는 의미다.

하오 선임은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조절 요소를 도입한 것은 환율 선정의 '블랙박스'를 설치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능은 알지만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메커니즘인 역주기 조절 요소를 활용해, 실제로 인민은행이 어떻게 기준환율을 산정하는지 알기 어렵게 했다는 의미다.

하오 선임은 "궁극적으로, 역주기 조절 요소는 인민은행이 은행의 의도에 따라 환율의 향방을 설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오 선임은 오히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단기간 내의 위안화 절상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무역전쟁 국면과 중국의 역내 경기 둔화 등을 고려했을 때 위안화가 상당히 큰 폭으로 절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오 선임은 중국이 부채 감축, 디레버리징, 성장률 수호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의 절하는 어느 정도 용인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고에서 하오 선임은 인민은행이 역주기 조절 요소를 재도입하며 언급한 용어인 '기본적인 생각'(bottom-line thinking)을 재차 언급하며 이는 중국 정책 입안 과정의 핵심적인 특성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경제 활동과 금융 시장에 큰 입김을 펼치는 중국에서는 국유 금융기관이 정부의 직접적, 간접적인 요청으로 특정 업계에 지원을 해주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컨대, 국유 금융기관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P2P 업계에 대규모 자금 수혈을 하는 상황도 별로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오 선임은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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