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달러-위안 환율 전망 중간값 6.95위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CNBC 방송은 현재 중국 위안화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환율 정책이 위안화를 급변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CNBC는 전문가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우선, 31인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연말 달러-위안 환율 중간값은 6.95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8월에 시행됐으며, 인민은행의 역주기 조절 요소(경기대응요소) 재도입 소식이 알려진 후 이에 맞춰 보정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 내달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 등을 위안화 환율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미국이 예고한 대로 2천억 달러 상당의 대중 추가관세를 강행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위안화가치의 하방 압력은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텍 렝 탄 UBS 자산운용 환율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요소는 위안화에 잠재된 (하방) 압력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중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할 경우 달러당 7위안대로 (위안화가 하락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대로 급격히 하락하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중국 당국이 이 수준으로 위안화가 절하하는 것을 허용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선인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이 뚫릴 경우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당국이 이를 방어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은행의 모 숑 심 외환전략가는 만약 위안화가 추가 급락할 경우 당국이 이를 방어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 절하 압박을 억제하는 당국의 정책 수단이 더 있다는 점에서 이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CNBC에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고, 여기다 추가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잠깐 떨어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20% 확률을 가진 관세부과 위협이 즉시 해소되는 상황에서는 7위안 선이 붕괴하지 않는다 본다"면서 "현재 우리는 달러-위안이 7위안 아래서 거래되는 시나리오에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헹 쿤 호우 UOB 시장 전략 헤드는 10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 전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의 수준인 6.8위안의 범위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롭 카넬 ING의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고, 미국의 더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의 추가 하락은) 미국 대통령에게 빨간색 깃발을 흔들어 환율조작국과 추가관세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환율을 관리할 수 있는 중국이 (위안화의) 급락을 용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CNBC의 조사에서 연말 위안화 전망치로 가장 강세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6.65위안을 제시했다. 가장 약세를 예상한 달러-위안 전망치는 7.25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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