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속속 채권발행에 나서면서 부동산 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 압박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 벽계원(02007.HK·영문명 컨트리 가든 홀딩스)은 이날 홍콩에서 5년 만기 채권 6억 달러(약 6천7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쿠폰금리는 4.74%였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가 공동주관사를 맡았으며 수익금은 2019년 만기 채권의 조기 상환과 일반 운전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달 벽계원은 당국의 자본유출 규제 강화로 말레이시아 주택 분양을 중단했다. 본토인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 제한을 받으면서 회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말 이후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역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자본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해 2분기에 역외 달러채 발행 쿼터 승인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용호부동산(00960.HK), 그린타운중국홀딩스(03900.HK) 등이 역외에서 채권발행에 나서는 등 본토 부동산 기업들의 역외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인 것은 당국이 체계적 위험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과도한 긴축은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공상은행 앵거스 토 리서치 부센터장은 "당국은 한쪽으로는 부동산 기업들의 레버리지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금융 시스템의 체계적 위험을 막기 위해 기업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태군안증권의 류이 연구원도 지난 6월 말 이후 부동산업체, 지방정부 차입기구 등이 채권발행을 재개했다며 하반기에는 채권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역내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만 400억 위안(약 6조6천5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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