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대기매수를 자극할 재료가 될지 주목해야 한다.

수익률 곡선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줄어든 만큼, 추가 축소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고채 10년물 1조3천억 원 입찰은 커브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0만1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8월 임금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호조에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6.39bp 상승한 2.9429%로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2년물 금리 역시 6.14bp 오른 2.6985%에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만약 9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미국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0%로 높아진다.

한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bp까지 벌어지게 된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 장기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흐름이 나타났다.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난 이유는 한은의 통화정책 부담과 경제지표 둔화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한은이 전망했던 2.9%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에 0.9%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

올해 경기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2.9% 성장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는 시장 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

미국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내외금리 차가 커질 경우, 한은이 마냥 동결을 외치기도 부담스럽다.

채권시장은 내외금리 차 때문에라도 한은이 금리를 한 번은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단기물 금리가 하방 경직성을 띄는 이유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4.9bp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익률 곡선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2016년 중반을 제외하고는 30bp보다 더 축소된 적은 많지 않다.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 부진은 커브 플래트닝으로 연결된다. 다만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스프레드를 두고 추가 플래트닝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3포인트(0.31%) 하락한 25,916.54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3%) 하락한 67.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80원) 대비 5.9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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