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프로그램(PR) 매도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만기일 핵심인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6천191억원의 PR 순매수가 나타났다.

차익거래는 2천234억원 순매도였지만, 비차익거래는 8천426억원의 순매수가 일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만기일에 선물 스프레드 가격이 약세라며 PR 매도 우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통상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핵심은 스프레드 가격이다. 투자자들은 스프레드가 고평가, 저평가됐느냐에 따라 기존 잔고의 만기연장(롤 오버, Roll-over) 규모를 결정한다.

만기일 차익거래 매수세가 나타나려면 스프레드가 이론가보다 강세를 보여야 한다.

연합인포맥스 스프레드추이(화면번호 3625)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피200지수선물의 시장 스프레드는 0.45로, 이론가와의 괴리율은 마이너스(-) 0.51이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약세인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 지속하고 있는 무역전쟁과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적 환경과 분기 배당 증가 가능성 등을 꼽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 스프레드가 0.3포인트를 전후해 형성되고 있는데, 분기 배당의 증가 가능성과 외국인의 매도 롤오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지수선물 스프레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며 "현저한 저평가가 일어나고 있는데 마땅한 출구 없이 강 대 강 전면전으로 비화 중인 주요 2개국(G2) 무역전쟁 변수, 기정사실화 수순에 진입한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스프레드가 반등하면 PR 매도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선물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스프레드는 동시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실질 이론가 부근으로 상승 반전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2천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를 저울질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사전적 스트레스성 반응 등이 스프레드의 추가적 부진을 채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한국보다 신흥국 전체에 대한 헤지 차원의 매도 성격이 강하다"며 "신흥국 내 취약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미·중 무역분쟁 관련해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다면 외국인 선물 매매도 급작스러운 방향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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