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DGB금융 계열사인 DGB자산운용과 하이투자증권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은 당분간 독립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두 운용사의 특성을 고려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에도 DGB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자산운용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운용에 강점이 있고, 하이자산운용의 경우 부동산과 선박 등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어 합병이나 매각보다는 독립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계열사인 2개의 운용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관심사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의 특성이 달라 일단 보유한 이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 운영 방안은 회사 자율에 맡겨야 하는 사안으로 금융그룹이 2개의 운용사를 보유하는 것은 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DGB금융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하고 금융위에 이를 전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건을 심사했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문제로 신청서를 반려한 바 있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 취임 이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7월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2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하는 데다 이달 추석 연휴로 금융위가 더 예정돼 있지 않아 이날 회의에서 인수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최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아들 채용 청탁 의혹으로 DGB캐피탈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번 인수 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의 채용 비리는 대주주 적격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였지만 이번 사안은 인수 건과는 밀접한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DGB캐피탈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인수 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안건은 이달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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