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완화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20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모멘텀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정책을 변화하겠지만, 현재의 정책 기조로 모멘텀은 지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BOJ는 물가와 관련,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보다 임금 비용을 높이려고 한다"며 저물가의 일부 책임이 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기업들이 가격 책정에 대해 점진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완만히 확장하고 있어 경기 평가를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다만 추가 완화의 가능성을 일부 열어뒀다.

그는 "현재 정책 기조는 적절하지만, 추가 완화가 전혀 없으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BOJ는 물가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2018년 무렵'으로 설정한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19년 무렵'으로 미뤘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전망이 엇나간다고 해서 중앙은행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라는 물가 목표는 세계 기준이 됐다"며 "안정적인 2%의 물가는 경제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매수 기회를 빼앗는 것이 아니고, 기업 거버넌스를 방해하려는 것도 아니다"며 "또한, 특정 주가 수준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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