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발언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압박에 오히려 한은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1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 오른 1.96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총리 발언에 지난 13일과 14일 해당 금리가 각각 2.8bp와 3.9bp 오른 것에 비해 상승세가 완만해져 충격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부가 통화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정부 압박이 바로 다음 달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총리 발언이 나와 한은이 애매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본래 10월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었더라도 시점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한은이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한 달은 더 지켜보다가 11월에 금리를 올릴 거 같다"며 "총리 발언에 바로 올리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후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된 점도 변수 중 하나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데, 성장 전망 하향과 금리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은 7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1회 인상이 가능하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며 "구체적인 시점은 수정경제전망이 나오는 10월보다는 11월이 보다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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