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내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경제인 17명은 18일 오전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삼성가(家) 총수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에는 당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윤종용 부회장이 방북길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평양행이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선 개별 일정이 있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대신해 김용환 부회장이 특별수행단에 포함됐다.





<평양행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회장(오른쪽)>

이날 오전 8시 20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한 4대 그룹 총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기내에서 자리를 옮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김 보좌관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방문 이후 두 번째다.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은 이날 오후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방북 둘째 날에는 북한 산업시설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이 방북 직전 임원회의를 소집해 관련 사안을 점검한 만큼 이번 평양행이 삼성전자의 대북사업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사실상 신경제 구상의 큰 틀에서 얘기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할 수 있는 부분과 제재로 인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보다는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논의할 수 있는 얘기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왼쪽)과 대화하는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