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자산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50달러(0.3%) 상승한 1,245.5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유로화가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후 강세를 보여 달러화 가치가 내린 영향으로 올랐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아직 올해 말까지 예정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지만, 올해 가을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들은 앞으로 정책 변화를 논의하는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 않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며 "올해 가을에 논의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CB의 통화정책 회의는 9월 초와 10월 말에 예정돼 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및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한 것이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이러한 결정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빠르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빠르게 축소된다고 인식하면, ECB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전에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원치 않는 긴축 상황을 절대로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7월1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하락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감소한 23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3천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 수치와 월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7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7.6에서 19.5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과 5월에도 0.2%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4% 상승이었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4.26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4.84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가격은 달러화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는 시장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금가격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두 방향으로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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