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46엔보다 0.166엔(0.1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731달러보다 0.01058달러(0.9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1.02엔보다 1.38엔(1.0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72% 하락한 93.858을 기록했다.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낮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강행에도 무역 분쟁 해결 기대가 커지며 위험자산이 랠리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 약세는 이어졌다.

아시아증시와 유럽증시 상승에 이어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현재로써는 무역분쟁이 급격한 글로벌 쇼크를 일으킬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 무역 긴장이 기업 이익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났으며 일부에서는 해결 희망도 내비치고 있다.

달러는 그동안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 통화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베팅을 줄이고, 그 자금을 미국 주식과 이머징마켓 자산에 넣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통화 전략가는 "전면적인 이머징마켓 통화 위기에 대한 공포가 기본적으로 지나갔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달러 강세에는 이미 두 번의 추가 인상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많다.

루크만 전략가는 "달러 랠리에 대한 회의론이 생겨나고 있다"며 "조금 줄긴 했지만, 시장참여자들이 달러에 대한 롱 베팅을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 분석가들은 "달러 강세가 바닥났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가속된다는 신호나 연준의 다음 주 회의에서 매파적인 가이던스가 나오거나 이머징마켓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인다면 위험자산의 안도 랠리는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에 대한 낙관론에다 강한 소매 지표에 강세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97% 오른 1.32698달러로, 7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 역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로 시장 예상인 2.2%를 웃돌면서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매우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영향으로 스위스 프랑도 달러 대비 올랐다.

중국과 관련된 무역 긴장에서 위험 선호 척도가 되는 호주 달러는 상승해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에 인도 루피,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아르헨티나 페소 등 이머징마켓 통화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터키 리라는 정부의 중기 거시경제 정책을 앞두고 1% 가까이 상승했다. 터키 정부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일부에서는 달러 강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문디의 안드레스 코에니그 글로벌 FX 대표는 "달러가 최고의 비축 통화이며 연방기금금리에 위험이 없는 통화"라며 "G10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가장 낮은 위험의 통화"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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