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에 우려가 불거지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412엔보다 0.158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4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89달러보다 0.00294달러(0.25%)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2.40엔보다 0.15엔(0.1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4% 상승한 94.21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반등했지만, 이번 주 0.7% 하락했다. 한 달래 가장 안 좋은 흐름이다.

낙관론을 키웠던 영국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에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

또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보인 점도 달러 강세를 도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3%대에 안착했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달러-엔은 이날 장중 2개월래 최고치인 112.87까지 올랐다.

삭소뱅크의 존 J 하디 외환 전략 대표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엔 하락을 이끌었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3%를 넘었지만, 일본의 국채수익률은 갇혀 있어 벌어지는 스프레드에 따라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4개월 전 고점에 다시 근접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일리아 고프시인 전략가는 "이번 주 초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따라 며칠간 달러의 차익실현이 일부 있었다"며 "달러를 팔고 다른 통화를 사는 흐름이 끝나면서 달러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EU와 이견이 여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및 단일시장으로 두는 EU의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나쁜 브렉시트보다는 노딜 브렉시트가 낫다"고도 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으로 파운드화가 장중 급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파운드-달러는 전일보다 1.43% 하락한 1.30800달러를 기록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메이 총리의 발언은 예상과 일치했고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좌절도 엿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은 이런 톤을 좋아하지 않았고 파운드화가 지난 며칠간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장초반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예산안 관련 우려가 생겼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내년 예산에서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총리이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는 총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재정 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현재 미국은 캐나다를 제외하고 멕시코와 새로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하면서 캐나다 달러는 소폭 하락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엇갈렸다.

터키 리라화의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은 내리지만, 아르헨티나 페소와 호주 달러는 상승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